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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26 06:37:03
  • 수정 2018-02-26 16: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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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면의 의견(意見)을 들으면 옳고 그름이 밝혀진다는 뜻의 겸청즉명(兼聽則明)은 자치통감(資治通鑒) 당기(唐紀) 태종 정관(太宗 貞觀)에서 볼 수 있다.

 

당(唐)나라 태종(太宗)때 위징(魏徵)이라는 유명한 정치가가 있었는데 그는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생활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절에 들어가 생활하다가 후에는 군에 입대해 관리가 됐으며 그의 벼슬은 간의대부(諫議大夫)에 이르렀다.

 

위징은 매우 명석한데다가 역사에 정통했기 때문에 항상 당 태종에게 여러 가지 계책을 제공하며 그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당태종이 제위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던 어느 날 당태종은 그에게 ‘나라의 군주로서 어떻게 해야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으며 일을 잘못 처리하는 경우 그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위징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다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정확한 결론을 얻을 수 있지만 만약 한쪽 말만 듣고 그것을 믿는다면 일을 잘못하게 될 것’(兼聽則明, 偏信則暗)이라고 말했다.

 

위징은 이어서 역사적 교훈을 예로 들면서 군주가 한쪽의 말만 듣고 한쪽의 말만 믿는 것이 얼마나 큰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는지 대해 ‘진(秦)나라 이세는 조고의 말만을 믿다가 멸망하게 됐고 양(梁)나라 무제는 주이(朱異)만을 믿다가 스스로 굴욕을 당하게 됐으며 수(隋)나라 양제는 우세기(虞世基)만을 믿다가 고성각(鼓城閣)의 변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또 “이와 반대로 상황을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은 의견을 듣는다면 이러한 재화(災禍)는 막을 수도 있고 피할 수도 있으며 예컨대 요 임금은 자주 백성들을 찾아다니며 물었기 때문에 묘(苗)라는 나쁜 사람의 일에 대해 분명하게 알 수 있었고 순 임금은 눈과 귀가 밝았기 때문에 공공(共工)이나 곤, 환두(驩兜) 등의 잘못된 행동이 빠져나가지 못했듯이 명철하고 지혜로운 군주는 언로(言路)를 막지 않으며 아래 사람들의 상황을 위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함으로써 비로소 정확한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징의 말을 듣고 당태종은 그의 식견에 감탄하며 그를 더욱 존경하게 됐다.

 

오늘의 한자

 

兼 : 겸할 겸, 聽 : 들을 청, 則 : 곧 즉, 明 : 밝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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