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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04 1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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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복격양(鼓腹擊壤)은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 한다는 뜻으로 백성들이 태평세월을 누린다는 뜻으로 십팔사략(十八史略) 제요편(帝堯篇)과 악부시집(樂府詩集) 격양가(擊壤歌)와 사기(史記) 오제본기편(五帝本紀篇)에서 볼 수 있다.

 

유가(儒家)는 성군(聖君)의 표상(表象)으로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을 꼽는데 두 임금의 치세는 아직 고증이 되지 않아 신화라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으나 공자나 맹자 같은 성인이 가상이나 전설의 인물을 그토록 받들고 거론했겠느냐는 반론이 있다.

 

천하(天下)의 성군(聖君)으로 꼽히는 요 임금이 천하를 통치한지 50여년이 지난 어느 날 자신의 통치에 대한 백성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평복으로 거리에 나섰는데 어느 네거리에 이르자 어린 아이들이 손을 맞잡고 요임금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입아증민(立我烝民) 우리가 이처럼 잘 살아가는 것은

막비이극(莫匪爾極) 모두가 임금님의 지극한 덕이네

 

불식부지(不識不知)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순제지칙(順帝之則) 임금님이 정하신 대로 살아가네


요 임금은 어린이들의 순진한 노랫소리에 기분이 매우 좋았고 마음이 흐뭇해진 요 임금은 어느 새 마을 끝까지 걸어갔다.

 

그곳에는 머리가 하얀 한 노인이 우물우물 무언가 씹으면서 손으로 배를 두드리고 발로 땅을 구르며(鼓腹擊壤)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일출이작 일입이식(日出而作 日入而息)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경전이식 착정이음(耕田而食 鑿井而飮) 밭을 갈아 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제력하유우아제(帝力何有于我哉)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요.

 

백발노인의 고복격양(鼓腹擊壤)에 요 임금은 정말 기뻤다.

 

백성들이 아무 불만 없이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하고 정치의 힘 따위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으니 그야말로 정치가 잘 되고 있다는 증거였으며 이 노래의 내용은 요 임금이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정치였다.

 

다시 말해서 요임금은 백성들이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스스로 일하고 먹고 쉬는 이른바 무위지치(無爲之治)를 바랐던 것이다.

 

요임금의 덕택이다, 좋은 정치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보다 그 노인처럼 백성이 정치의 힘을 의식하지 않고 즐겁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이 이상적인 정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임금은 자신이 지금 정치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도교(道敎)의 창시자 노자(老子)도 이런 정치를 두고 무위(無爲)의 치(治)라고 했으며 정치론의 근본으로 삼았다.

 

그리고 요 임금처럼 지배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모를 정도로 정치를 잘하는 지배자를 최고의 통치자로 꼽았다.

 

격양(擊壤)은 나무로 만든 신 모양의 양(壤)을 땅에 세워놓고 떨어진 곳에서 다른 양을 던져서 격(擊) 맞추는 놀이라는 설과 흙으로 만든 악기를 타는 일이라는 설이 있다.

 

오늘의 한자

 

鼓 : 두드릴 고, 腹 : 배 복, 擊 : 칠 격, 壤 : 부드러운흙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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