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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14 21: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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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베개 삼아 잠을 자는 속에 있는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가난에 만족해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간소한 생활을 비유한 곡굉지락(曲肱之樂)은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서 볼 수 있다.

 

논어(論語)에 보면 공자(孔子)가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마부 노릇도 마다하지 않겠다’ 해 그도 부귀에 대한 집착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부귀를 맹목적으로 추구한 것은 아니었는데 ‘부귀는 누구나 원하는 것이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라면 가지지 말 것이며 빈천(貧賤)은 누구나 싫어하지만 정당한 것이라면 피하지 말 것’이라고 했다.

 

요컨대 부귀는 정당한 방법으로 추구해야 할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부귀를 얻고자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나아가서 높은 자리에 올라 남을 다스리고 이름을 날릴 수 있다면 인생 최대의 즐거움일 것이다.

 

이러한 소유욕(所有欲)이 인간의 기본적 본능이며 정당한 소유욕이야말로 인류나 개인의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인간이 얻으려는 성공이나 부귀에는 끝이 없고 한이 없으며 어느 정도에서 만족할 것인가 하고 자제(自制)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대성(大成)하고도 흡족해하지 못한다면 소성(小成)하고도 만족해하는 것만 못하며 범인(凡人)으로서는 보잘것없는 성취(成就)에서도 그것이 가난한 삶일지라도 즐거움이 있는 법이다.

 

그래서 술이편(述而篇)에서 공자는 ‘나물 밥 먹고 물 마시고(飯疏食飮水) 팔을 굽혀 베개 삼아도(曲肱而枕之) 즐거움이 그 속에 있나니(樂亦在其中) 옳지 못한 부귀는(不義而富且貴) 나에게 한낱 뜬구름과 같다(於我如浮雲)’고 했다.

 

이 글에서 곡굉지락과 곡굉이침지라는 말을 찾아서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쓰고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패배자(敗北者)의 넋두리라고 할 수도 있으나 가난하지만 부끄럼 없는 생활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훨씬 값지다고 할 것이다.

 

아무려면 고대광실(高臺廣室)에서 호위호식하는 것보다 나을리 없겠지만 말이다.

 

오늘의 한자

 

曲 : 굽을 곡, 肱 : 팔뚝 굉, 之 : 어조사 지, 樂 : 즐거울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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