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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 태풍 걱정 없이 무항생제 우럭 양식 - 태안서 중층가두리 시험양식 성공, 질병 강해 폐사 없고 성장 빨라 - 성과보고회, 전국 최초 무항생제 우럭 브랜드화 추진키로
  • 기사등록 2021-06-22 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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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타임] = 이강부 기자 = 충남도와 태안군은 외해 중층 가두리 양식장에서 고수온이나 저수온, 태풍 피해 없이 자연산과 다를 바 없는 무항생제 우럭 양식에 성공했다.


기후변화에 따라 기상이변이 잦은 상황에서 바다 양식어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와 태안군은 안면도 아일랜드리솜과 내파수도 인근에서 양식어업인, 이필영 도 행정부지사, 해양수산부와 시군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층 가두리 양식 시험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중층 가두리 시험양식은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연안 가두리 양식장 자연 재난 피해를 피할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2018년 9월부터 시작했다.


도와 태안군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위탁해 가로, 세로, 높이 각 8m 규모의 중층 침설식 가두리 양식장 8칸을 제작해 내파수도 인근 수심 10∼20m 바다에 띄웠다.


이 양식장에는 같은해 11월 연안 가두리에서 키운 평균 26.5㎝의 크기에 무게 324g에 달하는 우럭을 투입했다.


2년 동안 진행한 시험양식 결과 중층 가두리 양식장 우럭은 자연 재난 피해를 입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질병에 강하고 성장 속도가 빨랐다.


중층 가두리 양식장은 우선 2018년 1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겨울철 저수온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2019년 여름 고수온 피해가 없었다.


2019년 8월 천수만 해역은 수온이 30℃ 안팎을 오르내리며 각 양식장에서 먹이공급 중단, 용존산소 공급, 저층수 교환 등 고수온 대응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됐다.


그러나 중층 가두리 양식장은 최고 25℃ 안팎의 안정적인 수온이 유지되며 고수온 대응 활동 자체가 필요 없었다.


2019년 9월초 도내 곳곳에 많은 피해를 입힌 태풍 링링이 발생했을때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은 육지 가까운 곳으로 피했지만 이 중층 가두리 양식장은 특별한 조치 없이 태풍을 넘길수 있었다.


우럭 성장 속도는 다른 지역 중층 가두리나 천수만 연안 가두리 양식장보다 30∼50% 가량 빠른 것으로 분석됐으며 입식 6개월 뒤인 2019년 5월 태안 중층 가두리 양식장내 우럭은 평균 32㎝에 808g에 달했다.


같은 기간 대조구 어장인 포항 중층 가두리 양식장 우럭은 평균 29.6㎝에 590g으로 태안에 훨씬 못 미쳤으며 천수만 연안 가두리 양식장 우럭의 평균 크기는 28㎝ 무게 400g으로 추정됐다.


도는 연안 가두리 양식장이 치어에서부터 출하까지 2년 6개월에서 3년이 걸린다면 중층 가두리 양식장은 1년 6개월에서 2년이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층 가두리 양식장 우럭은 이와 함께 질병에 의한 폐사가 없었으며 중층 가두리 양식장 제작비는 1칸당 167만원으로 같은 크기의 연안 양식장 656만원의 25% 수준에 불과했다.


도 관계자는 “중층 가두리 양식장은 조류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수온이 5∼25℃로 생육 환경이 매우 좋고 우럭들이 양식장내에서 멸치나 까나리 등 자연 먹이를 직접 잡아먹으며 연안 가두리는 물론 중층 가두리를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포항 대조구어장보다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중층 가두리 양식장 우럭은 질병에 강해 항생제를 투여할 필요가 없으며 연중 출하가 가능하며 맛이나 색깔이 자연산과 다를바 없다”고 말했다.


도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부터 내파수도 인근 바다에서 중층 가두리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범사업에는 지방비 4억원과 국비 4억원, 자부담 2억원 등 10억원을 투입해 가두리 48칸에 150g 전후 우럭 48만 마리를 입식해 양식중이다.


이날 성과보고회는 중층 가두리 양식장 소개와 조피볼락 요리 동영상 시연, 현장 방문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필영 부지사는 “중층 가두리 양식장 우럭은 양식 기간중 약품 사용이 전무한 무항생제 어류며 무항생제 양식은 전국 어느 곳에서 시도한바 없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태안 앞바다 청정 무항생제 우럭을 브랜드화해 연중 판매한다면 어업인 소득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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