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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킬러 말벌 대량포획기술 개발 성공” - 도 산업곤충연구소 개발, 등검은말벌 유인용 조성물 특허출원 완료 - “시판품 대비 최대 20배 효과, 꿀벌 실종 3대 원인중 하나 해결 기대”
  • 기사등록 2023-11-15 1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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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타임] = 이강부 기자 = 충남도가 꿀벌 킬러로 불리며 꿀벌 실종 사태 3대 원인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등검은말벌을 대량 포획할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도는 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 이종은 연구사를 비롯한 연구팀이 등검은말벌 유인용 조성물을 개발해 최근 특허출원을 마쳤다.

 

말벌은 응애와 진드기, 부저병과 함께 꿀벌 피해 3대 골칫거리중 하나며 말벌과인 등검은말벌은 전국으로 확산돼 양봉농가에 큰손실을 입히고 있다.

 

동남아시아나 중국 남부 일대 아열대 기후에서 서식하는 외래 해충인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초 벌 전문가들은 등검은말벌이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 날씨를 견디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여왕벌이 월동에 성공하며 우리나라 전역으로 확산됐고 2019년에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다.

 

산업곤충연구소가 비슷한 조건에서 포획해본 결과 2020년 30∼40마리를 잡았다면 2021년에는 200∼300마리, 지난해에는 500마리 이상으로 등검은말벌 확산 속도는 매우 빠른 상황이다.

 

등검은말벌 먹이의 85% 이상은 꿀벌로 이말벌의 개체수 증가는 꿀벌 봉군 세력 약화 등을 불러오고 있으며 이때문에 최근 발생하고 있는 꿀벌 집단붕괴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의 원인중 하나로 등검은말벌이 지목됐다.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잡아 단백질인 가슴근육 부위를 추려내 직접 섭취허가나 여왕벌과 애벌레에게 먹이로 제공하며 등검은말벌 1마리가 하루 동안 사냥하는 꿀벌은 10∼15마리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통 꿀벌통 인근에서 정지 비행을 하다 날아다니는 꿀벌을 낚아채는 방식으로 사냥을 하지만 봉군 세력이 약한 경우에는 떼지어 벌통에 진입해 공격하며 초토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번 특허출원 대상은 일반 포획기 내에 넣는 말벌 유인물질로 이물질은 농업 부산물, 단맛, 신맛이 나는 과일주스, 수분 유지 보조제 등에 말벌 유인력을 높일수 있는 미생물을 첨가해 만든 것으로 시판 제품에 비해 등검은말벌 유인 효과가 월등히 높다.

 

산업곤충연구소가 이유인물을 활용해 포획한 등검은말벌중 최대치는 지난달 17일부터 22일 소형 포획기 1기에서 잡은 300여 마리로 같은 기간 시판 유인물을 넣은 포획기에서 잡은 등검은말벌은 최대 15마리에 불과했다.

 

특허출원 물질이 시판 제품에 비해 등검은말벌 유인 효과가 최대 20배 가량 높은 셈이며 4월부터 지난 6일까지 특허출원 유인물을 넣은 포획기 6기에서 30차례에 걸쳐 잡은 등검은말벌은 총2376마리로 집계됐다.

 

또 추가 연구를 통해 등검은말벌에 대한 유인력을 높인 물질을 투입한 6개의 포획기에서 7월20일부터 지난 6일까지 17차례에 걸쳐 4569마리를 포획했으며 시판 유인물 투입 포획기 3기에서 30차례 동안 480마리를 잡았다.

 

산업곤충연구소는 특허출원 유인물을 이용해 봄철에는 등검은말벌 여왕벌을 잡고 6월 이후에는 등검은말벌 일벌을 대량으로 포획해 꿀벌 집단붕괴현상을 크게 완화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등검은말벌 여왕벌은 월동을 마친후 3∼6월 양봉장 주변이나 야산에 나타나 꿀벌을 사냥하며 초기 봉군 조성을 위한 1차 일벌 산란과 유충(애벌레) 키우기에 전념한다.

 

6∼7월 1차로 태어난 일벌들은 집짓기와 먹이사냥을 시작하고 여왕벌은 8∼9월 본격적으로 산란을 하며 9월말 번식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여왕벌 1마리당 번식 개체수는 3000∼5000마리 가량으로 봄철 여왕벌 1마리 포획은 등검은말벌 3000∼5000마리를 퇴치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

 

이종은 연구사는 “특허출원 이후 성분을 개선한 유인물은 등검은말벌뿐만 아니라 장수말벌이나 꼬마장수말벌, 좀말벌 등 다른 말벌류에 대한 유인 효과가 우수했으며 전국에서 지속적으로 등검은말벌을 방제할수 있도록 조속한 기업체 선정과 기술 이전을 통해 특허출원 유인물 대량 생산과 보급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꿀벌은 전세계 과채 수분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인간에게 연간 50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문가들은 벌이 채밀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생태계 자체가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도내 양봉농가는 2200호로 전국 2만7580호의 7.9%, 사육 봉군수는 24만8000여군으로 전국 약269만군의 9.2%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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