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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10 15: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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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제27계 가치부전(假痴不癫) 거짓으로 미친척하다.

 

가치부전은 제27계로 본 뜻은 미친 척하며 모든 것을 숨기는 것으로 마치 태양이 구름에 가려 빛이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

 

손빈은 이 계책을 이용해 방연을 속이는데 성공한다.

 

239년, 위(魏)나라 명제(明帝) 조예(曹叡)는 병이 위급해지자 사마의(司馬懿)와 조상(曹爽)에게 여덟 살밖에 안 된 아들 조방(曹芳, 폐제(廢帝))을 부탁했다.

 

조상은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처음에는 사마의를 어른으로 대접했으나 얼마 후 그의 주변에 정밀(丁謐), 하안(何晏), 이승(李勝), 필궤(畢軌) 등과 같은 명사들이 모여들고 그의 동생들이 조정의 핵심 위치에 서게 되자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조방에게 사마의를 태부(太傅)에 임명하도록 건의하고 태부는 세자의 스승이니 표면적으로는 사마의를 존대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의 병권을 박탈한 것으로 그 후 조상은 사마의를 더욱 배척하려고 들었다.

 

사마의는 병을 핑계로 조정에 나아가지 않고 그의 두 아들 사마사(司馬師)와 사마소(司馬昭)도 관직을 사퇴하고 물러나도록 했다.

 

이들 부자는 집에서 쉬면서 정변을 일으킬 구상을 하기 시작해 그는 아들 사마사에게 명해 비밀리에 망명자 3000명을 낙양성(洛陽城) 근처에 모아 놓고 필요할 때 즉시 소집될 수 있도록 했다.

 

248년 겨울, 조상은 이승을 형주자사(荊州刺史)로 파견하면서 사마의의 집에 가서 작별 인사를 하는 것처럼 하고 동정을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사마의는 이승이 왔다는 말을 듣자 즉시 머리를 풀어 헤치고 이불을 덮은 채 누워 목이 마르다는 시늉을 하면서 일부러 옷깃에 죽을 흘리며 이승에게 “자네가 병주(幷州)로 발령이 났다며? 병주는 오랑캐 땅과 가까우니 잘 수비하게. 나는 목숨이 다한 것 같아 아마 다시 보기 어려울 걸세. 조상장군에게 앞으로 내 아들 좀 잘 돌봐 달라고 전해 주게”라며 헛소리를 해 댔다.

 

이승은 “병주가 아니라 형주”라고 하자 사마의는 “글쎄, 병주에 가거든···” 이승이 다시 “형주라니까요”하자 사마의는 “늙으니까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자네가 뭐라고 하는지 잘 못 알아듣겠네”라고 말했다.

 

이승은 돌아가 사마의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고 조상에게 보고했고 조상은 사마의를 더 이상 경계하지 않았다.

 

249년 정월, 조상은 호위병들을 거느리고 조방을 수행해 낙양성 남쪽 교외에 있는 명제(조예)의 무덤인 고평릉(高平陵)을 참배했는데 사마의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정변을 일으켜 조상과 그 일당들을 반역죄로 몰아 모조리 죽이고 다시 조정의 대권을 장악해 승상의 자리에 올랐다.

 

이처럼 바보 같은 척하는 술수로 상대방을 속이는 것을 가치부전(假痴不癫)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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