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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10 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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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제35계 연환계(连环计) 여러 가지 계책을 연격시키다.

 

연환계는 제35계로 여러 계책을 연결하여 병용한다는 뜻이다.

 

손빈은 조정의 내란을 제거하기 위해 먼저 추상국과 공손열을 이간질 시킨 다음 추상국을 이용하여 공손열을 속이고 다시 공손열의 일로 추상국을 그만 두도록 한다.

 

춘추(春秋) 말기 제(齊)나라 대부 전상(田常)이 난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국내 거족(巨族)인 고(高)씨, 국(國)씨, 포(鮑)씨, 안(晏)씨의 세력이 두려워 계획을 바꾸어 제나라의 왕 간공(簡公)에게 그들의 병력을 출동시켜 노(魯)나라를 정벌토록 부추겼다.

 

간공은 전상의 계획에 따라 거족들의 군사를 합쳐 노나라로 출병시키자 노나라 출신인 공자(孔子)는 고국인 노나라가 난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제자인 자공(子貢)을 제나라에 보내 노나라를 침범하지 말도록 설득하게 했다.

 

자공은 먼저 전상을 만나 약한 노나라를 이겨 제나라의 영토를 넓혀봐야 임금의 마음만 교만해지고 정적인 대신들과 장군들에게 공이 돌아가게 되므로 그들의 세력이 커지지만 강한 오(吳)나라를 공격하면 패하더라도 패배의 책임이 대신과 장군들에게 돌아가므로 결국 강국의 손을 빌려 재상과 뜻이 다른 정적을 제거할 수 있으며 임금을 고립시켜 재상이 나라를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리를 펴 설득을 시작했다.

 

자공의 논리에 넘어간 전상은 자신이 위엄을 세우고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오나라를 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제나라의 군사들이 이미 노나라를 향해 출병한 상황이었으므로 군사들을 돌려 오나라로 향하게 할 명분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자공은 자신이 오나라 왕을 설득해 오나라가 노나라를 도와 제나라를 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공은 오나라 왕 부차(夫差)를 찾아가 지금 제나라가 노나라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힘을 키워 오나라와 세력을 겨루려 하고 있으니 차라리 오나라가 선수를 쳐 노나라와 연합해 제나라를 이긴 후 진(晉)나라까지 굴복시키게 되면 쉽게 패업을 달성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며 부차를 부추겼다.

 

오왕 부차는 먼저 월(越)나라를 친 후에 자공의 계책에 따르겠다고 했는데 패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월나라가 여전히 배후에 존재하고 있으므로 부차의 입장에서는 쉽게 군사를 움직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당시 부차는 월왕 구천과 싸워 이겨 구천에게 회계의 치욕을 안겼으며 구천은 부차에게 잡혀가 노예 생활을 하다가 충성을 맹세하고 석방돼 본국에 돌아와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중이었다.

 

자공은 자신이 월나라에 가 월왕 구천이 군사를 파견해 오나라의 군사작전을 돕도록 하겠다고 했으며 그러면 월나라가 텅 비게 돼 월왕 구천도 어쩔 방법이 없게 되며 자연히 오왕 부차가 우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오왕 부차는 크게 기뻐했다.

 

자공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월왕 구천은 길을 깨끗이 쓸고 교외까지 마중을 나와 몸소 자공의 수레를 몰아 숙사까지 모셨고 오왕 부차가 노나라를 도와 제나라를 치기에 앞서 후환이 되는 월나라를 먼저 치려고 한다는 말을 들은 월왕 구천은 머리를 조아리며 그가 취해야 할 방법을 물었다.

 

자공은 구천에게 오왕 부차가 바라는 대로 군대를 파견하고 귀중한 보물을 바쳐 정중히 예를 갖추면 오왕은 안심하고 출병을 해 제나라를 칠 것이고 싸움에서 이기면 다시 진(晉)나라를 칠 것으로 오나라는 계속되는 강적과의 싸움에 지치게 되며 그렇게 되면 월나라가 오나라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계책을 일러 주었고 구천은 자공의 계책을 따르기로 했다.

 

자공은 다시 오나라로 돌아와 오왕이 안심하고 군사를 움직일 수 있도록 월왕 구천에 대해 좋게 말해 주었으며 며칠 후에 월나라에서 사신을 보내와 월왕 구천이 군사를 파견하는 것은 물론 자신도 오왕을 따라 종군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

 

오왕은 자공의 의견을 좇아 월나라의 예물과 군사만을 거두고 월왕의 종군은 사양하고 오왕은 마침내 제나라 정벌에 나섰다.

 

자공은 만일 오나라가 이기게 되면 틀림없이 다시 노나라를 위협할 것을 예측하고 진나라의 힘을 빌려 오나라의 예기를 꺾을 계획을 세우고 진나라 정공(定公)을 찾아갔다.

 

자공은 오나라와 제나라의 싸움에서 만약 오나라가 지면 월나라가 싸움에 패한 오나라를 바로 공격할 것이므로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오나라가 이길 경우에는 오나라가 그 여세를 몰아 진나라를 공격할 것이라며 진나라가 서둘러 전쟁 준비를 하도록 설득했다.

 

진나라 왕은 자공의 말을 좇아 준비를 단단히 했으며 BC 484년 오왕 부차의 군대는 애릉(艾陵)에서 제나라 군대와 맞부딪쳐 크게 무찔렀다.

 

승세를 탄 오왕은 과연 자공의 예상대로 군사를 이끌고 진나라를 공격했지만 오나라는 만반의 준비를 해 둔 진나라에 오히려 대패하고 말았다.

 

수년 후인 BC 473년 와신상담을 통해 국력을 키운 월왕 구천은 문란해진 오나라를 공격해 오왕 부차를 죽이고 설욕을 했으며 춘추시대의 마지막 패자가 됐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에 나오며 당시에 자공이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서로 엮어 댄 것이 바로 연환계인데 자공은 이로써 노나라를 구하고 제나라를 뒤흔들었으며 오나라를 패하게 하고 진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월나라를 패자로 만들었다.

 

자공이 각지를 다니면서 유세한 10년 동안 5개 나라의 정세가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듯이 연환계는 여러 개체를 서로 복잡하게 연결해 상호 견제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전략으로 이때 개인의 이익이나 명예나 지위 등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사람은 보편적으로 자기가 속한 단체나 사회, 국가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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